朋友

시즌1 2006. 3. 31. 01:20

음. 12년이다..

김치 퍼주다가 만나서 벌써 12년이다.

김치 퍼주다가 만나서 같은 부대에서 2년 그리고 지금까지.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에서 벌써 2년이나 넘어버린 시간.. 참 어리게 보이고 정말 첫 인상은 아니

저런 꼬맹이도 군대를 오나 했던 친구가 이제는 두아이에 아버지라니..

많이 지쳐 보이고 많이 힘들어 보인다. 자신감에 넘쳐서 결혼도 일찍하고

사업도 하면서 지지리 궁상떨며 산다고 나에게 머라고 했던 친구였는디.

1년만에 만난 모습에서 왠지 모를 힘겨움이 눈에 들어 온다. 그렇게 자신감에

넘치고 활기차던 놈이. 그 까이거 하면서 술잔을 기울이던 놈에 모습은 사라지고

고달픈 삶에서 조금은 벗어나고 위안을 받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았다.

아.. 나도 그렇고 그도 그렇고 이제 우리도 점점 우리가 그렇게 싫어했던 그들에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는구나. 철모르고 겨우 일병달았던 시절 나중에 먹자며

뱀술을 닮그고 그 술이 걸려서 혼도 나던 그런 친구였는디. 그까이거 인생 별거

없다던 친구였는디. 그에 어깨에서 조금은 지치고 조금은 부대끼는 모습이 보여서

왠지 모를 씁쓸함이 밀려온다. 친구야 힘내라.너나 나나 아직 더 가야지.

안그래. 우리 술잔 돌리며 했던 그 많은 희망에 단어들. 아직도 많이 있자나

해야 할 일도 그리고 이루어야 할 우리에 그 수많았던 꿈도... 그래 조금 지치고

힘들고 그러면 언제든지 전화해라. 너에 넋두리 만큼은 내 언제든지 다 들어준다.

그까이거 술 한잔 돌리면 다 끝나겠지 안그래 친구야..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리고 10년 20년이 지나서나 너나 나나 친구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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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욱에 <친구>

친구 너만 보면 생각나는 노래다..

친구 - 안재욱

괜스레 힘든 날 턱없이 전화해
말없이 울어도 오래 들어주던 너
늘 곁에 있으니 모르고 지냈어
고맙고 미안한 마음들

사랑이 날 떠날땐 내 어깰 두드리며
보낼줄 알아야 시작도 안다고
얘기하지 않아도 가끔 서운케 해도
못 믿을 이세상 너와 난 믿잖니

겁없이 달래도 철없이 좋았던
그 시절 그래도 함께여서 좋았어
시간은 흐르고 모든 게 변해도
그대로 있어준 친구여

세상에 꺽일때면 술 한잔 기울이며
이제 곧 우리의 날들이 온다고
너와 마주 앉아서 두 손을 맞잡으면
두려운 세상도 내 발아래 있잖니
세상에 꺾일때면 술 한잔 기울이며
이제 곧 우리의 날들이 온다고
너와 마주 앉아서 두 손을 맞잡으면
두려운 세상도 내 발아래 있잖니

눈빛만 보아도 널 알아
어느 곳에 있어도 다른 삶을 살아도
언제나 나에게 위로가 되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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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rk21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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