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책을 오가며 읽고 있다. <모든 날은 인생이다>라는 에세이 집이다.
사진이 많아서 좋다. 작가가 만나본 사람들에 소소한 일상과 그들 삶의 행적을 감상적으로 적은 묶음들이다.
그 중에서 등대지기에 이야기도 나온다. 인천앞바다 팔미도라는 섬에 있는 등대 지금은 꽤 유명해진 등대로
일제시대 만들어진 아주 오래된 등대이고 관광객도 지금은 많이 다녀 간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도 최근 몇년
사이에 일이고 예전에는 찾는이 없는 낙도 였다고 한다. 한때 등대지기를 꿈꾸던 시절이 있기도 했다.
얼마나 낭만적이고 아름다운가 해지는 바다를 매일 바라보며 넉넉함 웃음을 바다를 보면 지을 수도 있고
몰아치는 폭풍과 성난 파도를 감상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사람과 부대끼지 않고 조용하게 살수 있으리라는
꿈같은 낭만적인 상상에 등대지기를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진적도 있다. 하지만 역시나 현실은 현실인가보다.
외로움과의 사투 그리고 고된 노동. 생각만치 낭만적이지도 아름답지도 않다고 한다. 지금이야 그나마 편해졌지만
매일저녁 등대에 불을 밝히기 위해 긴장을 늦출수 없고 기름으로 등을 밝힐때는 매일 등짐으로 기름을 퍼 담아 나르고
보급선은 한달에 잘해야 두세번 들어와 필요한 물건도 부족하고 식수도 빗물을 받아서 사용하고. 헐.. 무인도나 진배
없었다고 한다. 그저 망망대해 어두운 밤바다에 등하나 밝히면 끝나는 일인줄 알았더만.. 역시나 세상 날로 먹는
인생과 삶은 없나보다. 노년에 등대지기는 이제 곧 정년을 하고 섬을 떠난다고 한다. 징글징글하던 섬에 생활이
이제는 삶에 일부여서 그런지 무척이나 아쉽다고 한다. 어찌 안그러겠는가 미운정도 정이라고 징글징하고 치열했던
그 시절 시간들이 그들 삶에 가장 화려한 시절이였을지도... 난 어떨까 지금 내가 하고 있는일 그리고 앞으로 어찌
변할지 모르는 정말 말 그대로 한치앞도 바라보지 못하는 삶에 한 가운데 매일 저녁 등대를 밝히는 심정으로 있지
않나 모르겠다. 하지만 나도 백발 성성한 노년 어느쯤엔가는 아마도 지금 이순간을 가장 그리워 하겠지 어두운
미래에 등대를 밝히던 지금 이 순간을... 순간을 즐기며 행복해 하며 살아야겠다. 물론 그렇게 살기 쉽지 않겠지만
어자피 죽어 없어질 그때쯤이면 그런 고통과 즐거움도 다 아름다운 시간이였다고 고백할 수 있은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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