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있다.
태풍이 올라오고 있단다. 중급 태풍이라고 하는디. 피해 없이 조용히 그냥 지나쳐 갔음 좋겠군.
사무실 지하에 안마가 있다. 음. 사우나에서 최근에 안마로 바뀐 모양인지 화분들이 즐비하디.
짧은 치마를 입고 들락거리는 아가씨들도 보이고. 음. 뻔하지 머. 그랬다. 아침에 잠깐 내려가 비오는
하늘보고 머리를 식히고 있는디 건물앞에 조용히 멈추는 승합차에서 아주 부자연 스러운한 아주머니가
내리셨고 기사는 황급하게 내려서 자연스럽게 팔을 내밀어 그 아주머니가 팔을 잡을 수 있도록 하였다.
괜한 호기심에 유심히 바라보니 그 기사분이 입고 있던 조끼에 시각장애인 도우미라고 적혀 있었고 그
승합차도 시각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차 같았다. 더듬거리며 한걸음 한걸음 움직이더니 이내 건물 지하에
있는 안마소로 내려갔고 곧이어 기사는 다시 올라와 차를 몰고 떠났다. .. 건물에 있는 안마소를 지나치며
그저 그려러니 돈좀 있음 가서 몸좀 풀어야지 하면서 농담상아 했었는디 물론. 거기 들어가는 아가씨들을
묘한 모습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 하지만 아침에 본 그 모습에.. 머라고 할까? 음 내가 그냥 툭툭던지는
한마디 조금은 천박하게 바란본 시설이 어쩌면 그 누구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삶에 터전 일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세가 지긋해 보이는 그 아주머니는 그곳이 삶에 터전이다. 우리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하고 저런 퇴폐업소는 사라져야해 하는 그곳이 그네들이 일하는 터전이다. 음. 어느 한편에서만
바라보면 그건 그냥 그 모습이지만 그 모습에서 바란본 우리들에 모습은 . 감추어진 사실을 알기 전에
우리는 그냥 그 면만 보고 있는지 모르겠다.. 비가 오고 있고 바람이 불고 있다. 일생을 깜깜한 세상에서
사는 사람이 있고 그 세상에서 이 세상 아닌 다른 세상은 밝고 꺠끗하게만 생각하지 모르겠다.
날이 흐리고 비가 오고 있다. 태풍이 조요하게 갔음 좋겠다. 그리고 그 아주머니가 그냥 꿈꾸었을 세상이
였음 좋겠다. 비록 그런 세상이 아닐지라도 .. 그렇게 믿을 수 있는 세사이였음 좋겠다. 비가 내리고 있다.
'시즌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메라는 무기다. (0) | 2006.07.12 |
---|---|
미래. 현재. 과거 사랑. (1) | 2006.07.11 |
bbb (0) | 2006.07.09 |
bbb (0) | 2006.07.08 |
Honestly - Stryper (0) | 2006.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