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생[放生]
잡은 물고기·새·짐승 등의 생물을 놓아 주어 자유롭게 살 수 있게 해주는 것.
불교도들이 살생이나 육식을 금하여 자비를 실천하도록 하는 뜻에서 행한다. 이의 취지나 인연은 〈범망경 梵網經〉·〈금광명경 金光明經〉 등에 전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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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생을 다녀왔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방생을 하러 가시는 어머님을 모시고 한강으로 태워다 드렸다.
난 무신론자다. 특별하게 믿는 종교가 없다. 아주 어렸을때 내 기억 너머에는 교회에 가서 노래도 부르고
교회에서 주는 과자도 받아 먹은 기억도 있고 가끔 부모님 따라서 절에가서 삼배도 하고군대에서는 부대를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일요일 아침에 두돈반을 타고 지포리에 있는 성당도 다니고 그랬으니 뭐 딱히 내가
무얼 믿는다고 말하기는 좀 힘든 타입인것 같다. 그냥 그때 그때 마다 처한 사항이나 분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곳 저곳 다 가봤다고 해야하는 편이 맞겠지. 암튼 오늘 어머님을 따라서 뚝섬으로 방생을 다녀왔다.
겸사겸사 어머님하고 딸아이를 대동해서 ... 아마도 오늘이 정월대보름이라서 방생회가 있는 모양이다.
많은 사람들이 방생을 하러 뚝섬에 모여 있었다. 뭐 난 그냥 딸아이하고 한강을 거닐면서 산책 좀 하고 추우니까
다시 들어가서 좀 보다가 나오고 암튼 그랬다.
무언가를 믿는가는거 믿어야 한다는거 꼭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거기 모여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무언가를 믿음으로서 마음에 안정을 찾으려는 아니 그랬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진 사람들로 보였다. 어찌보면
꼭 저렇게 해야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다르게 생각하면 저렇게 해서 무언가 가슴에 담고 있는 답답함과
속상함을 풀수 있다면 그것도좋은것 같고...
살면서 누군가를 믿고 의지하기가 쉬운일은 아니겠지 하지만 그게 살아있는 존재가 아니라면 어쩌면 더 쉬울지도
모르겠다. 살아있으니까 믿기 어려울거고 살아있는 존재가 아니니까 실체를 알수도 알지도 못하니 그냥 믿어 버리면
시운일이니까.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무언가를 믿고 의지하지는 않겠지만 만약 무언가를 믿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에
믿음이그를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래야 그 사람이 믿는 다는 그것이 그에 행복과 희망일 수
있으니까.
오늘놓아준 그 고기는 지금쯤한강을잘 헤엄치고 있을까? 많이 풀렸다지만 아직은 추운날 부디 내가 좋아준 그
고기가 어느 눈먼 강태공손에 걸리지 말고 생명 다하는 그날까지 자유롭게 살았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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