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

격려

dark21c 2006. 6. 14. 13:19

격려(激勵)[경녀][명사][하다형 타동사][되다형 자동사] 남의 용기나 의욕을 북돋우어 힘을 내게 함.

대한민국.. 짝짝짝짝...
드디어 갈망하던 첫승이다. 월드컵 출전 첫 원정 첫승...
16강을 위한 첫 뒤딤돌을 아주 잘 놓은 모습이다. 아 아직도 남아 있는 이 흥분 이 기쁨...
전반 경기가 안풀려 가족들과 맥주잔을 들고 이xx 저xx 하면 저 친구 빼 저 친구 말고 누구 넣어
아니 세상에 저 시꺼먼놈 머야 이런젠장.. 이러면서 가슴 졸이고 보다가. 드디어 터진 후반에
골들.. 우아.. 대한민국... 경기가 끝나고 계속 보여주는 정말 멋진 골 장면들.. 우아.. 정말이지.

지난밤에 흥분을 잠시 놓아두고 생각해보니. 이야 우리에 첫승 정말 기쁘구나.. 하지만. 토고에
국민들 토고에 선수들은? 음.. 아마도 누구누구 때문에 졌다 그때 그 친구가 수비를 이렇게 안했으면
아마도 이길수 있었지 하면서 그들도 우리처럼 지구 반대편 어디에서 흥분과 울분으로 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있겠지. 아님 어쩜 연 소득 400불이라는 숫자가 말하듯이 생방송으로 경기를 못봤을수도
아니면 그 흔하디 흔한 tv난 컴이 없어서 어디 tv가 있는 식당에서 모여서 응원을 했을지도.

애국가가 두번나와서 당황하는 토고선수들에 모습. 넘에 나라 국가가 먼지 모르는 꼬맹이들은
그냥 국가 두번 나왔다고 그냥 들어가려고 하고 당황한 선수가 꼬맹이를 잡으려하고 조금은 겁먹은
표정 넋나간 표정 기분나쁜 표정인 토고 선수들. 볼때는 그냥 웃으며 보았지만 그기 만약 우리나라였다면
우리 선수들 이였다면... 게임에 이기기 위해서 반칙을 할 수도 있고 반칙을 당할 수도 있지만 반칙으로
퇴장당하는 선수는 그냥 나가더만 4년전 이태리 선수는 별 욕을 다하면서 궁시렁 거리면서 나가더만.

만약 토고가 강대국이고 경기장에 태반이 토고를 응원하는 자국 국민이였다면. 그렇게 말 없이 나갔을까?
물론 명백한 반칙으로 퇴장이였다 하지만. 아마도 그냥은 안나갔을지도 머라고 항변하고 경기장에
응원 온 모든 사람은 심판에게 야유를 보내고. 그래도 그냥 나가더만 그 선수.. 피부색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까맣고 정말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아프리가 빈민국에 이름도 모르는 선수들.
경기 수당을 많이 달라고 경기 출전을 거부하는 조금은 비겁한 행동으로 비난을 받았지만 그 선수들이
그렇게 못사는 나라에 선수가 아니였다면 과연 그렇게 돈을 달라고 했을까? 맨발로 다 터지고 너덜너덜
해진 축구공을 차면서 그 자리까지 올라간 선수들이 과연 내 나라 내 국민을 잊고 오직 돈만을 위해서
그렇게 했을까? 아마 그들도 사람이라면 그러지는 않았겠지. 하지만 현실이라는 살아가야 한다는
일생 일대에 기회라고 생각한다면 사람이니 당연히 과하게 돈을 요구했겠지. 잘 사는 나라야 알아서
수당도 챙겨주고 광고로 버는 돈도 많고 하니 당연히 명예라고 떳떳하게 말하겠지만.. 그렇게 말하는
선수가 그런 환경이 아니였어도 당당하게 지금처럼 말 할 수 있을까?

상대이기에 우리가 꼭 이겨야하는 상대이기에 야유를 하고 상대에 실수에 박수를 보내고 우리에 승리만을
노래 했고 응원했지만 이제 그들은 우리에 상대는 아니니 그들을 응원해야겠다. 그들이 앞으로 승리를
하지 못하더라도 세계 무대에서 그들에 이름과 그들 국가에 명예를 위해서 최선을 다했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정말이지 그들에 나라가 400불이 아니라 4000불 40000불에 숫자로 성장하여 옛날에 우리와
경기했던 모습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했음 좋겠다.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서 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있을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남은 경기도 떳떳하게
싸워서 꼭 그들이 원하는 승리를 이루기 바란다. 그들을 격려한다. 진정으로 그들을 격려한다.더불어 우리 선수들
좋았어 그리고 남은 경기도 꼭 꼭 꼭.. 알지.. 아자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