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금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는 지금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배도 고프고 두려움에 떨고 있을지 모른다.
어느 산 모퉁이 후미진 산기슭에서 혼자 울면서 있을지도 모른다.
온통 머리는 하얗고 아무 생각도 없으며 촛점없는 눈으로 무엇인지
모를것을 응시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에 손에 들려 있는 소총이
왜 들려 있는지 지금 자신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 이런 저런 아무런것도
생각이 안나고 그저 의미없는 눈물만이 흘러 내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심심하면 나오는 뉴스다. 어제 또 경기도 근방 부대에서 이등별이 총으로
고참 둘에게 총기를 난사하고 도망갔다고 한다. 음. 정말 끊임 없이 나오는
이야기이다. 아마 창군이래 한해도 이런 사건 사고가 없던적은 없을거다.
고생스러운가? 힘든가? 아님 무얼까? 내가 마지막 군복을 입던 그날 아침이 벌써
10년전이니 음. 그 동안 군대는 어찌 변했을까? 물론 내가 쫄따구로 있을때도
고참들은 요즘 군대 좋아졌군. 잘 돌아간다. 이러고 그랬는디. 아마 지금도
그럴거다. 그만큼 좋아지고 있는건 사실일지 모른다. 하지만 또 그 만큼 의지력도
약해져 가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 시대가 변하니 사고도 변하고
머 그런거겠지만. 한대 맞고 말지. 이런 사고가 요즘도 있을까? 때리지도 않겠지만
맞고만 있을 애들이 요즘은 없겠지? 있을라나? 아마도 맞아서 그랬다기 보다는
낮선 환경과 언어적 폭력에 적응을 못하고 두려워 했을지 아니 두려워 했다기 보다
분노했을것 같다. 음 그 분노가 순간에 판단에 흔들려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너
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조금 참지. 조금만 더 쪽팔리고 말지 조금만 더 귀를 막아버리지.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랬음 지금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내무실에 있을 그 조그만 선풍기 바람을 맞거나
아니면 건물뒤에 그늘진 곳에서 담배를 한대 맛나게 피우고 있을지도 모르는디.
어제에 그 분노가 오늘에 초라하고 배고픈 현실을 만들고 말았으니. 어쩔수 없다.
사람이 죽은 이 마당에 용서를 빌기에는 너무도 많은 길을 왔을지도 모른다. 음.
하지만 울지만 말고 차분하게 생각하고 반성하고 그러길 바란다. 그리고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지지는 말자. 더럽지만 법이라는 놈이 더럽게 판결를 내릴지라도 돌은 던지지 말자.
죽은 병사에 부모나 그 사건에 주인공 부모가 던지는 돌 이외에는 지금은 던지지 말자.
조금은 정신을 차렸을때 그때 던지자 지금은 그저 배고픔에 지쳐있을 힘없는 20대에
아직은 철이 덜든 청년 아니겠는가 물론 성인으로 책임과 의무등을 져버린 정말 어처구니
없는 청춘이지만.
울지말그라 청춘아.이제 지은 죄를 사하기 위하여 바쳐야 할 운명만이 남았으니 울지말그라..
울지말고 자신에 잘 못으로 남은 생을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떠난 또 하나에 청춘에 미안함을
호소하거라 그가 비록 돌로 쳐 죽일 나쁜놈일 지라고 그렇게 비명에 갈만큼에 청춘이라도
울고 있는 본인이 단죄할 그 어떤 권한도 없으리니 반성하고 참회에 시간으로 남은 생에 운명을
바치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