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종

초인종..

퇴근하면서 아파트 현관을 열려고 키를 누르고 있는데 눈에 들어오는 물건..

어 이런것도 있었네.. ㅋㅋㅋ . 눈 앞에 있는건 초인종.. 왠지 모르게 요놈을 보고 있으면 꼭 손으로 꾹 누르고
도망가고 싶어지는걸 왜일까? 아주 옛날 코 찔찔이 국민하교 시절.. 학교 끝나고 집으로 오면서 이 골목 저 골목
기웃 거리다 초인종이 보이면 손으로 꾹 누르고 친구들을 부르면 튀어 했던 정겨웠던 장난질...

아마도 그걸 누르고 도망가고 싶었던건 호기심이 아니였을까? 그냥 누르면 띵동 거리는것도 있지만 띵동 거리면서
저편에서 누군가 전화기를 들고 누구세요.. 하는 그런 호기심... 그러고 보니 집에 전화기가 처음 들어 오더날도 그랬던
기억이.. 국민학교 3학년인가...

요즘도 이런 장난질을 하는 꼬마들이 있을까? 초인종을 꾹 누르고 띵동 거리면 뒤도 안돌아 보고 도망가는 장난질..
아참.. 여긴 아파트지.. 골목길이 아니지.. 골목길에서 이렇게 초인종을 누르고 냅다 뛰어서 골목을 접어들어 담벼락에
기대어 서서 주인이 나오나 안나오나 눈치를 살피던.. ㅋㅋㅋ

갑자기 초인종을 보니 그 장난이 생각나는군.. 아 그립다. 초인종 누르고 도망가는 장난이..
집 앞에 있는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가면 마누라가 나보고 뭐라고 할까? 나이먹고 돌았는 갑네 할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