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9282 라노스.. 이별.. 아쉬움..

dark21c 2013. 3. 6. 16:20

2004년 6월...첫 대면

첫 운전... 아 셀레임 두려움..

여름 휴가..

                                                차 안에서 혼자 셀까. ㅋㅋㅋ

                                       2013년 3월 2일 마지막 이별... 아쉬움..

 

음. 정확하게 언제 구매했는지는 모르겠다. 연도만 기억하고 있다. 2004년 봄으로 기억하고

 

있다.

 

벌써 9년이나 되었구나. 세월이 이렇게 흘렀다니. 처음으로 차를 보고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핸들을 잡아 보았던 기억이 생생하거늘 벌써 9년이나 지났다니. 헐 진짜 진짜 세월은 시간

 

은...

 

암튼 급작스럽게 이렇게 차를 떠나보낼지는 몰랐다. 매번 타면서 투덜 거리기는 했지만 그래

 

도  팔아버릴 생각까지는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급하게 파는 꼴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급하게

 

팔 거라는 생각은 정말 없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2004년 처음 운전대를 잡고 그해 여름 정희하고 둘이서 강원도로 여름휴가를 갔던 기억. 한겨

 

울 카메라 들고서 판문점까지 사진 찍으로 갔던 기억. 와이프하고 연애하면서 여기저기 댕기

 

던 기억.

 

결혼하고 부모님과 와이프를 태우고 부모님 고향인 전라도까지 내려갔던 기억.

 

서린이를 처음 태우고 집으로 돌아오던 기억. 서린이 선준이를 카시트에 앉히고 와이프도 타

 

고 산더미 같은 캠핑 장비를 실어서 캠핑하러 다녔던 기억. 암튼 그렇게 많이 몰고 다니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내 첫차였고 차가 있었기에 할 수 있었던 수많은 일들 기억들 그리고 추억들...

 

차에 실려 있는 짐들을 급하게 정리하면서 왜 그렇게 눈물이 핑 돌던지. 오래 알아온 친구를

 

떠나 보내는 마음이랄까? 살아 숨 쉬는 것도 아니고 단지 자동차일뿐이지만 왜 그렇게 마음이

 

안 좋던지.

 

여차저차하여 속도 많이 썩이고 잔고장도 많이 나서 얼마 전에도 머플러가 터져서 갈고 암튼

 

소리도 덜덜거리고 이래저래 돈도 야금야금 많이 들어가서 이눔에 차 언능 팔아버리든가 해

 

야지 했는데 왠걸 막상 이렇게 떠나보내려니 어찌나 서운하던지. 차가 없어진다고 차와 함께

 

한 추억마저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 왜 그렇게 서운한 것인지. 쩝.

 

중동 어디로 팔려간다고 한다. 사가는 놈 왈 이제는 국내에서 매매가 안 이루어진단다. 차가

 

오래되었고 인기 차종도 아니고 망해버린 대우차여서 국내에서는 유통할 수 없다고. 젠장 난

 

원래 그 잘 안 팔리는차를 앞으로 최소 3년은 더 탈 생각이었단 말이야. 젠장. 암튼 중동에서

 

는 아직도 사간다고 한다. 살짝 고쳐서 중동으로 팔면 거기서 또 삶을 계속하겠지. 덥고 춥고

 

모래바람도 장난 아닌건디 어찌 잘 살련지.

 

우야둥둥 고맙고 고맙다. 라노스2... 잊지 못할거야.. 너와의 추억..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