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젊음...
활짝 펴서 만개해야 할 젊음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아쉬운 삶을 마감하고 있다.
삶은 힘들다. 하지만 힘들다고만 뜨낀다면 그 누가 삶을 지속하겠는가 힘들고 지치기도 하지만 보람차고 행복하고 ....
암튼 그렇다. 뭐라 딱히 정의 할 수 없는게 삶 아니겠는가. 하지만 자살하고 있는 젊은 친구들을 보면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힘들게 하였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요즘천재들이 모인다는 카이스트 학생들에 자살이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서만 벌써 4명에 학생이 자살했다고 한다.
한달에 한명꼴이니 결코 작은 수라고 말할 수 없다. 그들은 왜 죽음을 택했을까? 그 힘들다는 카이스트에 합격하고 나서
그들이 받았을 찬사와 기대가 너무 커서 그런걸까? 미쳐 접해보지 못한 실패에 대한 자괴감이였을까?
한 10수년전 TV에서 카이스트라는 드라마가 했었다. 그 보다 옛날에 미국드라마 하버드에 공부벌레들에 한국판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머리 좋은 학생들이 모여서 이래저래 젊음을 즐기며 고민하는 이야기를 다루었던것 같다. 그 드라마에 영향인지
지금도 생각나는건 카이스트를 다니는 학생들은 왠지 모르게 다들 머리가 너무 너무 좋을것 같은 생각이들기도 한다.
암튼 그렇게 머리가 평범하지만은 학생들이 연이어 자살을 하고 있다. 카이스트는 평점 3.0 이하부터 징벌적 성격에 등록금을
낸다고 한다. 일반 대학에 한학기에 500만원씩 돈내고 다니는 학생들이 당근스럽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카이스트는 국비로
댕길수 있는 학교였다. 하지만 현 총장이 부임하면서 부터 학교 개혁을 주장하며 일정 수준 이하에 학생들에게는 등록금을
받고 있다고 한다. 학점이 정말 형편 없으면 한학기 600까지도 낼 수 있다고하니 적은 돈만은 아니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고
한다. 물론 자살하는 이유가 돈때문만은 아니겠지만 학점이 조금이라도 떨어진다면 그에 상응하는 벌로서 돈을 내야한다는
생각을 하면 그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닐거다. 거기에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하고 흨.... 여기가 무슨 미국이냐 쩝.
그래서 과학고나 특목고 등에 특수 학교가 아닌 일반고를 나와서 입학한 학생들은 학업을 따라가기가 무척이나 힘들다고
한다. 아마 문제는 여기에 있지 않을까 한다. 12년을 대학을 입학하기 위해서 달려온 학생들이 대학 입학후에도 치열하게
경쟁에 내몰리는 현실.. 물론 어디가나 경쟁이 없지는 않겠지만 젊음에 싱그러움이 가득해야 할 캠퍼스에서 학점에 노예로
몰려야만 하는 상황과 12년 교육에서 언제나 상위권을 달렸던 학생들이 그들만이 모인 집단에서 경쟁하고 거기서 조금도
뒤쳐지면 느껴야할 패배자적 자괴감 그리고 그걸 뛰어넘지 못해 격는 우울증등.. 그러다 가지는 극단적인선택....
대학마저도 경쟁을 위해 모든걸 포기 해야 한다니 왠지 우울하다. 하긴 카이스트만이 아니라 모든 대학생들이 취업이라는
또 다른 벽을 넘기 위해 도서관에 학원에 뛰어다니는 모습이 무척이나 아쉽고 불쌍해 보인다. 그 젊음을 불안한미래만을
위해 달려야 한다니.왠지 모를 대학생활에 대한 낭만과 추억이 이제는 다 사라져 버린 느낌이다. 경쟁이 아닌 협동을 가르
치고 배우면 좋지 않을까? 창의적인 생각은 경쟁을 통해서 나오는게 아니라 협동을 통해서 나오는게 아닐까?
피오보지 못하고 떨어져 버린 꽃들에게 다음 생에는 더 아름답게 피어오르라 전하고 싶다.
봄이 왔다. 벗꽃들이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아름답고 향기롭다. 젊음에 계절이 오고 있다....